길 것 같았던 방학 3주가 끝나간다.
7세 방학책엔 쓰기 활동이 많아서 연아가 즐기지 않았다. 오히려 <수학이 야호>를 재미있어 한다. 3단계부터 시작했는데 영상 보는 건 물론 좋아하고 교재 풀기에도 의욕적으로 임한다. 아직 어려워하는 부분이 있지만 요렇게 잘 따라와줄 줄이야. 벌써 3단계 1권을 끝냈다. 모든 단원을 완벽히 소화한 건 아니다. 그래도 개념 짚은 게 어디야 하는 엄마 마음.
방학책에 소개된 공연, 전시엔 따로 가지 못했다. 바쁘다는 이유로. 덥고 습하다는 핑계로. 영화만 세 번인가 보러 간 것 같다. 라이온킹, 마이펫의 이중생활, 레드슈즈. 재미있게 보긴 했지만 왠지 미안하다. 줄넘기 연습도 하는데 아직 힘들어한다. 수영 수업 때도, 선생님 코멘트를 보면 숙달 속도가 좀 느린 모양이다. 발차기를 하는데 앞으로 안 나간다는 연아의 말. 괜찮아. 힘든 운동인데 재미있다며 꾸준히 하려는 네 모습이 멋진 거야.
누수 있던 벽을 도배하고 친구도 초대했다. 아이들은 서로의 집에 오가는 게 좋은 듯. 엄마는 솔직히 부담스럽다. 그래도 연아에게 필요한 일이라면 보조를 맞춰야지. 영유아건강검진 때는 1년 새 제법 컸다고 해서 한시름 놨다. 잘 먹고 쑥쑥 크자, 연아야. 남은 방학 동안 줄넘기도 잘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