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글 고치느라 제정신 아닌 날들.
연아는 겨울방학 앞두고 기분 좋은 날들.
어디서 힌트를 얻었는지 패션쇼를 몇 번이나 했다. 양말부터 바지, 티셔츠, 망토, 스카프, 목도리, 장갑, 모자 등등을 꺼내 와 커튼 뒤에서 갈아입는다. 그리고 현관 거울 앞까지 워킹. 무슨 스타일이냐고 물어보면 답도 해줬다. 라푼젤 스타일, 오로라 스타일, 엘사 스타일, 얼룩말 스타일… 사진 찍고 박수도 쳐주니 더 즐거워했다.
그림 그리기 시합도 곧잘 하자고 한다. 엄마는 그리는 거 별로 안 좋아하는데… 연아의 그림 실력이 많이 늘었다. 채색뿐만 아니라 창의적으로 스케치도 잘한다. 전보다 꼼꼼히 마무리하는 습관도 생겼다. 심사할 때 연아는 늘 100점, 우승! 요즘은 만들기보다 그리기가 재밌다고 한다.
다시 칭찬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어설픈 엄마표 영어를 따라오게 하느라 뭐라도 해야 했다. 30개 모으면 선물을 사주기로. 큰아빠 작은 아빠한테 선물 받은 소피루비 장난감을 너무 좋아한다. 친구들 집에 놀러가고 싶다는데 우리집에 물이 새는 판국에 적극적으로 나서질 못하겠다.
어느덧 12월. 내년이면 연아는 7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