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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21.06.22 ㅠㅠ
  7. 2021.06.15 다시 여름
  8. 2021.03.08 그래도 봄
  9. 2021.01.28 끝나지 않는 방학
  10. 2020.12.13 그러란 법은 없잖아

첫영성체 준비

2022. 7. 3. 01:36 | Posted by 기쁨연아

연아가 첫영성체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처음으로 교리 수업을 받았다. 생각보다 할일이 많다. 교리 배우고 기도문 외우고 예식 연습하는 과정(여기까진 엄마 아빠도 다 했던 건데) 외에 교재 숙제, 성경 필사까지 하게 된다. 안 그래도 귀찮아 하는데 이렇게 뭐가 많아서야 별 탈 없이 끝낼 수 있을까 조금 걱정스럽다. 저녁 먹고 나서 연아는 물론 엄마 아빠까지 성경을 읽고 써봤다. 코로나로 2년 넘게 발길 끊다시피 했던 성당을 연아의 첫영성체와 함께 다시 나가게 됐다.

 

그사이 친해진 친구와 소원해졌다. 집이 가까워 주말에도 만나 노는 중에 안 맞는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인 점은 연아가 오래 속상해하거나 불편해하진 않았다는 것. 학교생활에서 위축된 것 같지도 않다. 반 분위기가 괜찮고, 여자아이들과 두루두루 잘 지낸다. 그래서 엄마도 꼬치꼬치 묻지 않으려 했다. 연아가 답답한 게 생기면 말해주겠지. 작은 일들에 연연해하지 않는 연아가 되길 바란다. 엄마는 학창 시절에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취약했고, 그게 얼마나 사람을 소심하게 만드는지 알기 때문에.

 

번아웃 시기를 지나고 있다. 쓰다 멈추고, 쓰다 멈추고. 여태껏 엄마가 슬럼프나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낮은 턱에 불과했던 것 같다. 지금은 정말 쓰기가 어렵다. 쓰지 못하는 상태는 어느 정도의 우울감과 무력감을 준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하는 막막함과 진짜 못 쓰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전보다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가즈오 이시구로와 토니 모리슨, 조지 오웰을 읽으며 지나간다. 언젠가 돌아봤을 땐 이 시기가 긴 산책길의 어두운 한 구간으로 기억되길.

 

전쟁 종식에 개인이, 타국의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뭘까. 잘 모르겠다. 모든 크고 작은 전쟁은 나쁘다. 그 점을 잊지 말고 가정 안에서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할 것 같다.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는데. 미친 전쟁 같은 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단숨에 끝장내주셨음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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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데이트

2022. 5. 7. 19:25 | Posted by 기쁨연아

 

 

 

아주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 인사동에서 하는 <한국의 12가지 신비로운 이야기>전. 몇 달 전부터 연아가 보고 싶어했었다. 미스터리, 기담, 요괴 쪽에 관심이 많아 잘 맞았고, 경품 스탬프 방식이 AR로 귀신을 수집하는 시스템이라 흥미로워했다. 아이들은 역시 체험이 더해져야 몰입하는 것 같다. 입장할 때 받은 개인 바코드로 별자리와 사진, 귀신 그리기 등 몇몇 체험을 할 수 있어 더 좋아했다. 5월 6일이 학교 자율휴업일이라 조조 시간대에 갔더니 사람도 많지 않았다.

 

다음주부터는 학교 쉬는 시간이 정상화돼 하교가 좀 늦어진다. 마스크 착용도 완화된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 3학년 올라가고 나서 과목도 많아지고 수행평가도 자주 보고, 공부해야 할 양이 늘었다. 엄마의 학구열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영어 수업을 따로 꾸준히 듣는 데 만족한다. 국어나 수학, 과학은 수행평가 치르기 전 문제집을 풀어보는 정도로 대비한다. 엄마 생각 같아서는 방과후 수업을 그만두고 수영, 스피치 학원 수업을 받으면 어떨까 싶지만 연아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야 할 것 같다.

 

어린이 동화 <수상한 ······> 시리즈를 좋아해 여러 권 읽었다. <맹꽁이 서당> 시리즈도 재미있어 해서 인물열전 몇 권은 따로 구해 봤다. 독서를 즐기는 건 연아의 큰 자산이다. 조만간 키즈폰을 장만해주려고 한다. 최대한 늦게 쓰도록 하려 했는데,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데다 등하굣길, 등하원길에 필요한 경우도 있어 생각하게 됐다. 아직까지 혼자 자는 건 무서워한다. 자기 침대가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고 하면서도 혼자 잠들지 못해 밤이 되면 '나랑 같이 자고 싶은 사람 손들어~' 노래를 한다.ㅎㅎ

 

간만에 구경한 전시회가 맘에 쏙 들었는지 스스로 검색해서 또 가자는 연아. 재미있는 곳, 연아와 엄마에게 영감을 잔뜩 줄 멋진 곳에 또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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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언니

2022. 3. 28. 12:58 | Posted by 기쁨연아

 

 

 

 

 

전면 등교가 시작됐다.

연아는 원격 수업보다 학교 가는 게 좋단다.

가방이 무겁다 하면서도,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다 하면서도

등교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다행이다.

 

엄마도 병행 수업보단 전면 등교가 낫다.

원격 할 거면 쭉 원격을 해야 방역 면에서 좋고,

등교라면 전면 등교시켜야 교육상 낫다고 생각한다.

 

학교 앞 피아노 학원에도 등록했다.

짬짬이 쳤던 게 있어서 바이엘 하권부터 한다.

피아노도 치고, 이론도 배우고,

학교 친구들이랑도 어울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친구 사귐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직 2학년 때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연아.

매일 학교에 가다보면 또 마음 잘 맞는 친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분명 그럴 거야.

연아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년 간의 휴가>와 <폴리애나>를 주문했다.

 

3학년 언니가 되더니 조금은 더 예민해지고

자기 주관을 뚜렷이 표현하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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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식

2022. 2. 13. 02:29 | Posted by 기쁨연아

 

 

 

연아가 2학년을 마쳤다.

하교할 때 보니 울면서 나오고 있었다.

친한 친구들이랑 다 반이 갈린 데다

여자 중에 같은 반 된 아이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으, 그 기분. 어렸을 때 엄마도 많이 느꼈지-

 

선생님과 잘 맞았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냈기 때문에 더 아쉬워한다.

3학년은 친구가 중요해지는 시기라는데,

엄마는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

연아는 새로운 친구도 잘 사귈 테니까.

 

2학년 때 거의 매일 등교하고 방과후수업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엄마 역시 좋았다.

그만큼 글을 많이 뽑아내거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모쪼록

오미크론 유행에 잘 대처하면서 3학년 생활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3월은 변화가 많은 시기다.

학교만이 아니라 화상영어 선생님,

영어 인강 선생님 들도 다 바뀔 예정이다.

연아가 영어학원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수학도, 3학년은 엄마가 봐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

늦봄, 초여름쯤에 수영만 다시 다녀볼까 간간이 이야기 나눈다.

 

이번 봄방학엔 영어 인강 마저 들으면서

수학 만점왕에 딸린 연산 부록 풀기.

엄마랑 한자사전과 <돈키호테> 읽기.

재밌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보다 이런 계획이 앞서는 엄마.

휴. 그래도 어릴 때부터 뭐든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걸 손놓을 순 없다.

 

엄마는 점점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이래 가지고 무슨

소설을 쓰나 싶고. 하지만 연아의 기쁨과 슬픔엔

무감각한 엄마가 되지 않도록 기를 써야지.

아침마다 자가진단 챙기는 것보다 더 중한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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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촉하지 마

2021. 12. 23. 11:11 | Posted by 기쁨연아

 

 

이게 얼마 만인지. 2021년이 끝나가는 시점에 업데이트를 한다.

2학년 연아는 거의 매일 등교를 했다. 대신 아빠가 재택근무를 한 기간이 꽤 됐다. 핑계 같지만, 엄마가 컴퓨터 있는 작은방 쓸 일이 줄어 블로그에도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엄마 글에 매진하기도 했고.

코로나가 여전히 맹위를 떨친다. 백신 2차 접종을 마친 게 얼마 전인데 3차 예약을 하란다. 연아 또래의 아이들이 접종해야 할 시기도 올 것 같다. 학교에선 간간이 확진자가 생겼다는 알림을 보내온다. 아직껏 그럴 일은 없었지만, 요즘 선별진료소 앞에 줄을 서다 검사받는 경우는 퍽 흔해지고 자연스러워졌다. 일일 확진자 수 10,000명을 예상하고 일일 위중증 환자 수 1,000명을 넘겼으며, 임산부도 입원을 못 해 구급차에서 출산해야 한 그런 시대.

이런 시국에 얼마 전 뒤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가까운 양평으로 가는데도 엄마아빠가 큰맘을 먹어야 했다. 가능한 한 연아 눈높이에 맞춰 동선을 짰다. 두물머리, 중미산 천문대, 용문사, 토이 박물관, 아프리카 문화 박물관, 곤충 박물관. 평일에 움직였더니 숙소도 그렇고 가는 곳마다 사람이 많진 않았다. 천문대에서 연아는 망원경 관찰이 잘 안 된다며 짜증을 냈지만 별도 보고 달도 보고 별 사진도 아주 멋지게 찍었다. 곤충 박물관에선 꽤 크고 퉁퉁한 꽃무지 애벌레도 스스럼없이 만져보고 구석구석 꼼꼼하게 관람을 했다. 많이 컸다.

곧 열 살이 될 연아가 자주 하는 말은 ‘재촉하지 마’. 잔소리에 민감해지고 주관이 뚜렷해졌다. 하고 싶은 일이 많아 되도록 늦게 자려 하고, 아침에 깨우면 ‘1분만’ 하면서 돌아눕거나 발을 구른다. 여전히 책 읽기를 좋아하고, 밴드 공예나 십자수 같은 만들기 활동도 즐겨 한다. 영어와 수학 공부에 더 욕심내면 좋겠지만, 그게 다 엄마 욕심이란 걸 잘 안다. 연아는 잘하고 있다. 부족하다는 말보다 잘한다는 말을 많이 해줘야 한다. 뭔가를 더 하라고 하기보다 조금이라도 흥미를 느끼게, 꾸준히 해나가게, 엄마가 몰아세우진 않아도 늘 관심 갖고 있다는 걸 알게 할 것.

전면 등교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되어 부분 등교로 돌아갔다. 12월 말이면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지금은 매일 학교에 가지만 3학년 때는 어떨까. 교과서 권수가 늘고 내용도 어려워진다는데 학원 보충 없이 가능할까. 수영은 여름부터 다시 하면 좋겠는데. 엄마는 어떻게 글을 써나갈까. 미리 해봤자 소득 없는 이런저런 생각도 하게 된다. 모쪼록 연아가 건강하게 겨울을 나고 희망찬 3학년을 맞길 바란다. 직접 경험이 어려운 시대에 간접 경험이나마 풍부하게 할 수 있길. 소소한 일상에서도 영감을 주는 세목들과 자주 대면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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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

2021. 6. 22. 00:12 | Posted by 기쁨연아

 

 

 

아침에 연아 손톱을 깎아주느라

시간이 좀 빠듯했던 모양이다.

평소보다 약간 늦게 등교하면서

엄마 휴대폰을 두고 나갔다.

 

집에 갔다 오기엔 덥고,

시간도 축날 것 같고.

그래서 중간중간 카페 시계를 확인하며

늘 하던 일들을 하기로 했다.

그게 문제가 됐다.

 

12시 이후였을 것이다.

몇 번이나 확인하긴 했는데

체감한 것보다 훨씬 빨리 시간이 지나갔다.

짧은 바늘을 잘못 본 엄마는

하교 시간에서 무려 40분을 늦었다.

그만큼 연아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놀랐을까. 덥긴 얼마나

더웠을까. 시간은 또 얼마나 길었을까.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하면서 펑펑 울던 연아.ㅠㅠ

연아야, 정말 미안해...

엄마가 뭐 잘하는 게 있다고...

 

약한 소린 길게 하고 싶지 않다...

휴대폰은 꼭 갖고 나가야 한다.

빠뜨렸으면 돌아가든지.

시계가 똑똑히 보이는 곳에 있든지.

효율성이 떨어질 것 같지만

집에서 작업하는 방안도 있다...

 

정신 차려. 두 번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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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여름

2021. 6. 15. 00:50 | Posted by 기쁨연아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연아는 즐겁게 2학년 생활을 하고 있다. 선생님도 잘 따르고 마음 맞는 친구들도 만났다. 이보다 감사해야 할 일이 또 있을까. 1학년 땐 기대하지 못했던 즐겁고 건강한 학교생활. 엄마는 연아에게 고맙다. 담임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알약을 잘 먹는다. 마무리할 때 도와주지만 혼자 머리를 감고 샤워할 줄도 안다. 두발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제법 잘 탄다고 생각했는데 어젠 크게 다칠 뻔했다. 아파트 단지 내 연못 위의 좁은 다리에서 넘어진 것이다. 물은 얕지만 별도의 울타리가 없고 자갈들이 깔린 곳이었다. 정말 다행히도 많이 다치진 않았다. 한쪽 눈과 뺨이 살짝 붉어지고 다리에 멍이 든 정도. 휴, 엄마아빠는 십년 감수했다. 아이들 자전거 사고나 단지 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1분기 방과후활동으로 로봇공학과 검도를 했다. 2분기엔 우쿨렐레, 로봇, 컴퓨터 OA를 수강하는 중. 컴퓨터가 제일 재미있단다. 집에서도 엔트리로 코딩하길 좋아하는 연아. 화상영어는 쭉 해오고 있다. 벌써 수학을 어려워하고 지루해 하는데 문제집 풀게 하는 정도로 괜찮을지 조금 고민된다.

 

며칠 전엔 <굴뚝마을의 푸펠>을 보러 동네 극장에 갔다. 상영관엔 연아와 엄마 둘뿐이었다. 보고 와서 '푸펠 푸푸푸펠' 하며 OST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예쁘기도 하지. 방과후가 수업시간과 이어지면서 엄마 시간이 제법 생겼다. 장편소설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언감생심 같기도 하고, 사실 이젠 희망 비슷한 걸 품기에도 마음이 메말라 버렸지만. 연아와 함께 나갔다가 함께 귀가하면 어김없이 집안일이 밀려 있는 나날. 다시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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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봄

2021. 3. 8. 01:39 | Posted by 기쁨연아

 

 

 

 

 

2학년까진 매일 등교라 개학 첫 주를 바쁘게 보냈다.

그런데 둘째 주를 앞둔 일요일 저녁, 두둥···

학생 중에 확진자가 생겼단다.

또 한 주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는 알림을 받았다.

교과서에 준비물까지 다 챙겨다 놨는데···

올해도 어떤 경우들이 생길지 모르니

마음을 한껏 열어(?) 놓자는 각오를 하게 된다.

 

2월 마지막 주말엔 춘천에 다녀왔다.

ITX 2층 열차를 타고 가서 김유정 문학촌만 들렀다.

그 덕분에 <봄봄>과 <동백꽃>을 읽고 싶다는 연아.

아직 어느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를 골라줄지 못 정해

다림에서 나온 책을 빌려줄 생각이다.

 

10개월 정도 해온 화상영어를 그만뒀다.

선생님이 자주 바뀐 데다 수업 퀄리티도 기대에 못 미쳤다.

대신 라이브 방송을 하나 찾아봤는데

연아가 곧잘 듣고 숙제도 스스로 한다.

앱이 잘 돼 있어서 이런저런 액티비티도 재밌게.

'골드'라는 보상 때문에 더 그런 것 같다.

 골드를 모아 아이템을 꾸미고 간식으로 바꿀 수도 있다.

칭찬스티커의 스마트 버전이라고 할까.

 

연아야, 무엇보다 중요한 건 네 건강이지.

몸 건강, 마음 건강 잘 챙기자.

그래도 겨울이 가고 봄이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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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나지 않는 방학

2021. 1. 28. 01:09 | Posted by 기쁨연아

 

 

 

 

 

연아네 학교는 원격수업 중.

오늘 또 학습 꾸러미를 받아왔고 남은 학사 일정을 확인했다.

2월 봄방학 전에 1회만 등교할 것 같다.

 

화상수업을 해도, 복습용 문제집을 풀게 해도

여전히 방학인 것만 같은 날들.

그러나 엄마에겐 정신없고 바쁜 방학이다.

바빠도 우울할 틈은 있어서 종종 가라앉아버린다.

정신없는 게 다행인지 독인지 모를 이 날들.

 

엄마가 한숨을 자주 쉬니

연아도 한숨 쉬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 신경 쓰인다.

긴긴 방학 연아처럼 즐겁게, 알차게 보내는 아이도

드물 텐데 말이지. 휴우우.

 

책상엔 벌써 2학년 교과서들이 쌓여 있고,

마스크 쓴 채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다 가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을 시킬 때가 아닌 것 같아

거의 집에서 끼고 사는 엄마는, 그러면서도

이 방식이 옳은가, 엄마표로 예습시키고

복습시키는 건 바람직한가, 우울한 모습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자신감이 없다.

자신감이 솟아날 틈이 없다.

연아는 잘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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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란 법은 없잖아

2020. 12. 13. 01:25 | Posted by 기쁨연아

'~하란 법은 없잖아' 요즘 연아가 잘 쓰는 말.

 

올해는 다른 때보다 블로그 업데이트를 많이 못한 것 같다. 코로나 영향으로 정신이 없긴 했나 보다. 연아와 엄마 모두 집콕 성향이 있어서 못 견디게 힘들거나 하진 않았다. 연아는 놀이공원에 가지 못한 걸 아쉬워했고, 이따금 키즈카페나 단골 식당 얘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가 보기에 그런 아쉬운 부분들이 큰 영향을 주진 않은 듯하다. 그 사이 연아는 다양한 책을 두루 읽었다. 엄마아빠는 미술과 수영을 그만둔 연아에게 책이라도 자주 사주려 했다. 가끔은 지역 도서관을 이용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학교 도서관에서도 빌렸다. 지금은 완독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재차 빌려 읽는 중이다.

 

확실히 매일 등교하는 동안 반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네 살 때 알았던 어린이집 친구를 다시 만나 그 친구와 제일 친해졌다고 했다. 다른 때 같으면 키즈카페에서 놀자는 얘길 해볼 텐데 지금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사회성에 대해 걱정한다. 물론 엄마도 염려가 된다.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에 가야 할 이유는 학습보다 사회성, 그쪽 지분이 더 크니까. 그러나 무턱대고 걱정할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거리두기 문화는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이며 창의적인 동물이기에 여태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울리고 소통해나갈 것이다. 새로운 방식을 창출해낼 것이다.

 

연아는 여전히 우유를 잘 마시고 전보다 밥도 잘 먹는다. 집에서 지내는 동안 부쩍 컸다. 그런데도 학교에선 여자 2번이라는데. 마셨던 우유가 다 배로 갔나 하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아무렴 어때. 키야 나중에 클 수도 있고. 지금은 아프지 않은 게 최고다. 이런 시국에도 연아가 잘 웃고 불안감 없이 지내는 게 최고야.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 주 5일 화상영어, 피아노, 타자 연습, 유튜브 고양이 채널, 보드게임, 책 그리고 책. 연아의 일상을 채운 요소들이 너무 빡빡하진 않은지, 혹시 성긴 건지, 엄마가 놓친 스트레스 요인은 없는지 너무 티나지 않게 살피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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