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네 학교는 원격수업 중.
오늘 또 학습 꾸러미를 받아왔고 남은 학사 일정을 확인했다.
2월 봄방학 전에 1회만 등교할 것 같다.
화상수업을 해도, 복습용 문제집을 풀게 해도
여전히 방학인 것만 같은 날들.
그러나 엄마에겐 정신없고 바쁜 방학이다.
바빠도 우울할 틈은 있어서 종종 가라앉아버린다.
정신없는 게 다행인지 독인지 모를 이 날들.
엄마가 한숨을 자주 쉬니
연아도 한숨 쉬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 신경 쓰인다.
긴긴 방학 연아처럼 즐겁게, 알차게 보내는 아이도
드물 텐데 말이지. 휴우우.
책상엔 벌써 2학년 교과서들이 쌓여 있고,
마스크 쓴 채 학원에 가는 아이들은 다 가는데
아직 본격적으로 외부활동을 시킬 때가 아닌 것 같아
거의 집에서 끼고 사는 엄마는, 그러면서도
이 방식이 옳은가, 엄마표로 예습시키고
복습시키는 건 바람직한가, 우울한 모습으로
안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건 아닌가 우려스럽다.
자신감이 없다.
자신감이 솟아날 틈이 없다.
연아는 잘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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