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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영성체 준비

2022. 7. 3. 01:36 | Posted by 기쁨연아

연아가 첫영성체 준비를 시작했다. 지난주 오리엔테이션에 이어 처음으로 교리 수업을 받았다. 생각보다 할일이 많다. 교리 배우고 기도문 외우고 예식 연습하는 과정(여기까진 엄마 아빠도 다 했던 건데) 외에 교재 숙제, 성경 필사까지 하게 된다. 안 그래도 귀찮아 하는데 이렇게 뭐가 많아서야 별 탈 없이 끝낼 수 있을까 조금 걱정스럽다. 저녁 먹고 나서 연아는 물론 엄마 아빠까지 성경을 읽고 써봤다. 코로나로 2년 넘게 발길 끊다시피 했던 성당을 연아의 첫영성체와 함께 다시 나가게 됐다.

 

그사이 친해진 친구와 소원해졌다. 집이 가까워 주말에도 만나 노는 중에 안 맞는 일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다행인 점은 연아가 오래 속상해하거나 불편해하진 않았다는 것. 학교생활에서 위축된 것 같지도 않다. 반 분위기가 괜찮고, 여자아이들과 두루두루 잘 지낸다. 그래서 엄마도 꼬치꼬치 묻지 않으려 했다. 연아가 답답한 게 생기면 말해주겠지. 작은 일들에 연연해하지 않는 연아가 되길 바란다. 엄마는 학창 시절에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스트레스에 취약했고, 그게 얼마나 사람을 소심하게 만드는지 알기 때문에.

 

번아웃 시기를 지나고 있다. 쓰다 멈추고, 쓰다 멈추고. 여태껏 엄마가 슬럼프나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던 일들은 낮은 턱에 불과했던 것 같다. 지금은 정말 쓰기가 어렵다. 쓰지 못하는 상태는 어느 정도의 우울감과 무력감을 준다. 앞으로 어떻게 하지 하는 막막함과 진짜 못 쓰게 되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까지.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전보다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가즈오 이시구로와 토니 모리슨, 조지 오웰을 읽으며 지나간다. 언젠가 돌아봤을 땐 이 시기가 긴 산책길의 어두운 한 구간으로 기억되길.

 

전쟁 종식에 개인이, 타국의 개개인이 기여할 수 있는 바는 뭘까. 잘 모르겠다. 모든 크고 작은 전쟁은 나쁘다. 그 점을 잊지 말고 가정 안에서도 끊임없이 상기해야 할 것 같다. 뭐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은 늘 갖고 있는데. 미친 전쟁 같은 건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이 단숨에 끝장내주셨음 하는 게 솔직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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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데이트

2022. 5. 7. 19:25 | Posted by 기쁨연아

 

 

 

아주 오랜만에 전시회를 다녀왔다. 인사동에서 하는 <한국의 12가지 신비로운 이야기>전. 몇 달 전부터 연아가 보고 싶어했었다. 미스터리, 기담, 요괴 쪽에 관심이 많아 잘 맞았고, 경품 스탬프 방식이 AR로 귀신을 수집하는 시스템이라 흥미로워했다. 아이들은 역시 체험이 더해져야 몰입하는 것 같다. 입장할 때 받은 개인 바코드로 별자리와 사진, 귀신 그리기 등 몇몇 체험을 할 수 있어 더 좋아했다. 5월 6일이 학교 자율휴업일이라 조조 시간대에 갔더니 사람도 많지 않았다.

 

다음주부터는 학교 쉬는 시간이 정상화돼 하교가 좀 늦어진다. 마스크 착용도 완화된다. 모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면 좋겠다. 3학년 올라가고 나서 과목도 많아지고 수행평가도 자주 보고, 공부해야 할 양이 늘었다. 엄마의 학구열이 낮은 편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영어 수업을 따로 꾸준히 듣는 데 만족한다. 국어나 수학, 과학은 수행평가 치르기 전 문제집을 풀어보는 정도로 대비한다. 엄마 생각 같아서는 방과후 수업을 그만두고 수영, 스피치 학원 수업을 받으면 어떨까 싶지만 연아의 의견을 듣고 조율해야 할 것 같다.

 

어린이 동화 <수상한 ······> 시리즈를 좋아해 여러 권 읽었다. <맹꽁이 서당> 시리즈도 재미있어 해서 인물열전 몇 권은 따로 구해 봤다. 독서를 즐기는 건 연아의 큰 자산이다. 조만간 키즈폰을 장만해주려고 한다. 최대한 늦게 쓰도록 하려 했는데,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데다 등하굣길, 등하원길에 필요한 경우도 있어 생각하게 됐다. 아직까지 혼자 자는 건 무서워한다. 자기 침대가 세상에서 제일 편하다고 하면서도 혼자 잠들지 못해 밤이 되면 '나랑 같이 자고 싶은 사람 손들어~' 노래를 한다.ㅎㅎ

 

간만에 구경한 전시회가 맘에 쏙 들었는지 스스로 검색해서 또 가자는 연아. 재미있는 곳, 연아와 엄마에게 영감을 잔뜩 줄 멋진 곳에 또 다녀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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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언니

2022. 3. 28. 12:58 | Posted by 기쁨연아

 

 

 

 

 

전면 등교가 시작됐다.

연아는 원격 수업보다 학교 가는 게 좋단다.

가방이 무겁다 하면서도,

일찍 일어나는 게 힘들다 하면서도

등교하는 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다행이다.

 

엄마도 병행 수업보단 전면 등교가 낫다.

원격 할 거면 쭉 원격을 해야 방역 면에서 좋고,

등교라면 전면 등교시켜야 교육상 낫다고 생각한다.

 

학교 앞 피아노 학원에도 등록했다.

짬짬이 쳤던 게 있어서 바이엘 하권부터 한다.

피아노도 치고, 이론도 배우고,

학교 친구들이랑도 어울리면 좋겠다 싶었는데

친구 사귐은 쉽지 않은 것 같다.

 

아직 2학년 때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연아.

매일 학교에 가다보면 또 마음 잘 맞는 친구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분명 그럴 거야.

연아에게 힘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년 간의 휴가>와 <폴리애나>를 주문했다.

 

3학년 언니가 되더니 조금은 더 예민해지고

자기 주관을 뚜렷이 표현하는 것 같다.

긍정적으로 바라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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