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란 법은 없잖아' 요즘 연아가 잘 쓰는 말.
올해는 다른 때보다 블로그 업데이트를 많이 못한 것 같다. 코로나 영향으로 정신이 없긴 했나 보다. 연아와 엄마 모두 집콕 성향이 있어서 못 견디게 힘들거나 하진 않았다. 연아는 놀이공원에 가지 못한 걸 아쉬워했고, 이따금 키즈카페나 단골 식당 얘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엄마가 보기에 그런 아쉬운 부분들이 큰 영향을 주진 않은 듯하다. 그 사이 연아는 다양한 책을 두루 읽었다. 엄마아빠는 미술과 수영을 그만둔 연아에게 책이라도 자주 사주려 했다. 가끔은 지역 도서관을 이용했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학교 도서관에서도 빌렸다. 지금은 완독한 해리 포터 시리즈를 재차 빌려 읽는 중이다.
확실히 매일 등교하는 동안 반 친구들과 가까워졌다. 네 살 때 알았던 어린이집 친구를 다시 만나 그 친구와 제일 친해졌다고 했다. 다른 때 같으면 키즈카페에서 놀자는 얘길 해볼 텐데 지금은 어렵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사회성에 대해 걱정한다. 물론 엄마도 염려가 된다. 초등학교 1학년이 학교에 가야 할 이유는 학습보다 사회성, 그쪽 지분이 더 크니까. 그러나 무턱대고 걱정할 일은 또 아닌 것 같다. 거리두기 문화는 아이들이나 어른들 모두에게 영향을 미쳤고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다분하지만, 인간은 사회적이며 창의적인 동물이기에 여태까지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어울리고 소통해나갈 것이다. 새로운 방식을 창출해낼 것이다.
연아는 여전히 우유를 잘 마시고 전보다 밥도 잘 먹는다. 집에서 지내는 동안 부쩍 컸다. 그런데도 학교에선 여자 2번이라는데. 마셨던 우유가 다 배로 갔나 하는 우스갯소리도 했다. 아무렴 어때. 키야 나중에 클 수도 있고. 지금은 아프지 않은 게 최고다. 이런 시국에도 연아가 잘 웃고 불안감 없이 지내는 게 최고야. 등교 수업과 원격 수업, 주 5일 화상영어, 피아노, 타자 연습, 유튜브 고양이 채널, 보드게임, 책 그리고 책. 연아의 일상을 채운 요소들이 너무 빡빡하진 않은지, 혹시 성긴 건지, 엄마가 놓친 스트레스 요인은 없는지 너무 티나지 않게 살피도록 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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