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9일, 34개월 돼가는 연아. 본격 배변훈련을 시작한다.
어제 마트에서 팬티 10장과 방수요를 사왔다. 팬티가 비싸더라. 방수요도. 유아 변기 시트를 붙여놓은 지 꽤 됐으나 좀처럼 기저귀가 떼지지 않는다. 다른 애들은 똥 오줌 잘 가리는데 우리 연아만 하는 마음이 아니다. 엉덩이에 땀이 차서 자꾸 긁으니 기저귀 떼면 낫겠지 싶기도 하고, 내년 유치원 생활의 원활함을 위해서이기도 하다.
오늘은 미세먼지 많은 날이라 낮에 목욕을 시키고 팬티와 바지를 입혔다. 팬티는 속옷이야. 기저귀처럼 똥 오줌 싸면 버리는 거 아니야. 오줌 싸면 다시 닦고 새 걸로 갈아입어야 돼. 똥 오줌 마려우면 미리 이야기해. 엄마 똥 마려워요. 엄마 오줌 마려워요. 그러고 나서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싸는 거야. 몇 번을 말했다. 우유를 마시게 한 뒤 이제 쌀 때 됐지 싶어 물어보니 안 마렵단다. 잠시 후 쏟아진 오줌 폭탄. 냉장고 앞에서 오줌보를 터뜨렸다. 에구, 내 새끼. 크크.
다른 데야 닦으면 되는데 빈백이나 침대에 쌀까 봐 걱정되긴 한다. 낮잠과 밤잠 잘 때는 기저귀를 채워주고 다른 때는 팬티를 입혀야겠다. 더 더워지면 바지도 입히지 말아야지. 우리 연아 잘할 수 있겠지? 잘할 거야. 파이팅.
날씨가 더워지면서 다시 두드러기가 올라온다. 손톱으로 긁으면 빨개지고 하얗게 부어올랐다 상처가 남는다. 병원에서 처방해준 알러지 약을 먹이니 좀 낫긴 한데 혹시 아토피는 아닐까 생각됐다. 최근에 바디워시를 바꾼 것도 마음에 걸려 전에 쓰던 걸 다시 샀다. 두드러기는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연아 피부 지켜줘야 하는데. 엄마가 피부 트러블로 고생해온 탓에 연아는 그렇지 않았음 좋겠다. 엄마의 영향을 받기도 받았겠지만.
일요일에는 세 가족이 남이섬에 놀러가기로 했다. 재미있게 다녀오자!
'엄마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차 영유아건강검진 (2) | 2016.06.10 |
---|---|
변기에 잘 싸요 (2) | 2016.06.09 |
후두염과 중이염 (1) | 2016.05.10 |
1000일, 테지움에 갔어요 (2) | 2016.04.28 |
몰래 똥 싸요 (1) | 2016.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