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아에게 아이패드가 생겼다. 엄마보다 아빠가 적극 나서서 테블릿부터 전용 펜, 보호필름, 케이스, 파우치까지 장만해줬다. 예전에도 아빠의 아이패드를 조금씩 다뤘는데 자기 것이 생기니 더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 붙이기도 하고 영어책도 읽는다. 토요일엔 문화원 화상수업까지 들어봤다. 무엇보다 좋아하는 건 아빠한테 문자 보내기. 똥이며 해골, 바이러스 같은 이모티콘들에 'monster' '귀여워' 같은 말까지 곧잘 쳐서 보낸다.
며칠 전 시작한 '라즈키즈' 영어도서관 앱이 참 괜찮다. '리딩게이트'는 체험 이틀 만에 질린 듯했는데 이건 꾸준히 할 것 같다. 얼핏 느끼기에 리딩게이트의 퀴즈들은 좀 단조로워 보였다. 라즈키즈 역시 패턴은 있지만 책마다 변형되는 부분이 있고, 포인트를 모아 우주선 꾸미기 같은 활동을 할 수 있어 동기 부여가 된다. 때마다 주어지는 배지와 메시지도 확인하게 만드는 요소들이고. 연아는 A와 B 단계를 오가며 읽고 있다. 그림보다 사진 위주로 된 비문학 책들을 많이 고른다. 아직은 단어를 확인하고 퀴즈를 풀 때 엄마가 함께 해줘야 한다. 차차 혼자서도 하게 되겠지.
어느덧 벚꽃이 만개한 4월 둘째 주. 담임선생님과 전화상담을 하고 아동돌봄쿠폰을 신청하는 주간. 온라인 개학은 20일이란다. 이런저런 온라인 수업들에 아이패드에, 만화는 만화대로 봐야 하고. 영상매체 이용 시간의 조율이 필요하다. 기침이 뚝 떨어지지 않고 특히 밤에 잦아지는 이유는 알러지와 면역 문제인 것 같다. 오늘 침구를 갈고 가습기를 세심하게 닦았다. 생협에서 도라지배즙도 주문해봤다. 코로나 1학년 연아, 그렇지만 초등학교 1학년이라서 다행이야. 아프지 말자.
읽고 싶은 책을 읽을 수 있고 쓰고 싶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한 일이다. 역병의 혼돈 중에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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