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시크도도핫베이비 연아 커가는 이야기
기쁨연아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이 뽑은 날

2020. 5. 6. 00:39 | Posted by 기쁨연아

치과에 가서 흔들리던 앞니 한 개를 뺐다. 새 이가 올라온 지 몇 주 됐는데 좀 늦게 뺀 것 같다. 자리를 잘 잡아주면 좋겠는데- 소아과에서 이 뽑으러 치과에 가는 걸 꼭 권유하진 않는다 했고, 엄마 또한 어렸을 때 별 탈 없이 이를 갈았기(?) 때문에 크게 생각하지 않았었다. 파노라마 사진인가 찍어봤더니 결손니 안에는 영구치도 없나보다. 이래저래 덧니 생길 가능성이 높다. 연아는 어리니까 미리부터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어린이 치과에 간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 않았다. 사진이 흔들렸다며 또 찍게 했고, 이를 뽑아야 할지 둬야 할지를 고민했던 건데 지나치게 다른 부분 설명을 많이 했다. 예약자가 많다며 다시 한참을 기다리라 한 것도 별로였고. 사진 찍어서 결손니 안에 영구치가 없다는 걸 확인했으니 됐다. 정작 뽑기는 그 옆에 위치한 치과에서 간단하게 했다. 어린이라고 해서 꼭 어린이 치과에 가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았다.

 

20일 등교가 결정됐다. 이르면 6월 초쯤 학교에 가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빠른 건 아닌지- 마스크 쓰고 생활하려면 얼마나 답답할까. 에어컨과 청정기를 돌리지 못한다는 말도 있던데 그럼 여름을 어떻게 견디려나. 연아가 온라인 수업에 잘 적응했고 저학년은 학습 부담도 덜해서 길어질 일을 각오했었다... 학교 가게 됐다고 해서 당장 학원에 다닐 계획은 없다. 연아 스스로 다니고 싶다는 말을 할 때까지. 엄마 생각엔 고생스러운 여름은 건너뛰고 가을 정도부터.

 

화상영어수업을 받고 있다. 시간 대비 저렴한 수업은 아니다.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연아가 편하게 생각하니 다행이라 여긴다. 엄마와 함께 두꺼운 <해저 2만리>를 읽고, <샬롯의 거미줄> <마법의 설탕 두 조각> <책 먹는 여우> 그리고 삐삐 시리즈 같은 책들과 함께한 이 시기를 즐겁게 기억해주면 좋겠다.

 

 

 

'엄마의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첫 등교  (0) 2020.05.28
다가오는 것들  (0) 2020.05.18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0) 2020.04.20
연아의 아이패드  (0) 2020.04.06
장기전에 대비하는 모녀의 자세  (0) 2020.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