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상영어 수업을 받고 있는 연아.
엄마가 보기에 수강료 대비 수업 질이
아주 높은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같은 때 무리해서 학원을 다니기도 그렇고
이런 방식의 수업에 적응하는 과정도 필요다고 생각되어
일단 계속 수강 중이다. 본인이 좋다 하기도 하고.
사실 고정 수업 시간보다
엄마와 복습, 예습 하는 시간이 더 긴데
연아가 이 공부를 썩 달가워하지 않는다.
특히 복습을. 엄마도 억지로 시키고 싶진 않다만
예습을 안 하면 짧은 수업의 효율이 떨어질 것 같으니
하긴 해야 하고. 서로에게 즐거워야 좋은데 말이지.
어제는 연아가 졸려 했고,
그래서인가 좀 건성으로 따라해서
할 땐 제대로 해야지, 재미없으면 수업 그만두는 게 낫지,
차라리 학원을 다닐래 같은 말들을 해버렸다.
설상가상 아빠는 아이패드 메시지에
공부는 안 하고 동영상만 찍는구나 하는 말을 남겼는데
장난인 그 말까지 연아에게 영향을 준 듯했다.
쉬겠다며 침대로 가더니 눈물을 흘리는 연아.
깜짝 놀라서 왜 그러느냐 거듭 물었다.
자기 딴에는 등교 수업에 온라인 수업을 듣고
여러 가지 과제에 예습 복습까지 열심히 하고 있는데
몰라주는 것 같아 속상했던 모양이다.
우리 연아 마음이 여리기도 하지만
스스로 잘하고 싶은 마음, 인정받고 싶은 마음도 있고
내면에 자존심이 자리를 잡아 가는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말할 때 더 신경을 써야겠다.
자존심 지켜주면서, 제 스스로 의지를 다지게 하면서.
사실 말처럼 쉽진 않지만.
그렇지 않아도 잘하고 있는 연아니까.
영어도서관에서 읽은 책이 무려 200권을 돌파했다.
단어 위주의 쉬운 책들도 많았지만 그 노력 대단해, 칭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