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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입학설명회 시즌

2016. 11. 3. 14:41 | Posted by 기쁨연아

1190일, 39개월 연아.

 

또 감기 걸려서 병원에 다녀왔는데 미열은 떨어지고 콧물과 코막힘이 있는 정도. 다행이다. 요즘은 엄마가 어린이집으로 데리러 가면 "엄마!" 하고 뛰어나와준다. 아침에 가기 싫어 할 때도 있다. 물론 하원길에 "선생님 친구들 보고 싶어요" 하기도 한다.

 

엊그제는 한 친구의 얼굴을 할퀴었다고 했다. 연아가? 엄마는 믿기지 않아서 자세히 물어보려 했지만 연아는 대답하길 꺼리는 것 같았다. 어제 수첩엔 연아가 그 친구의 옷을 보고 잠옷 같다고 해서 친구가 울었다는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요즘 사이가 안 좋은가. 언젠가 한 번 그 친구가 자기 옷을 잡아당겼다고 한 기억이 났다. 연아는 자기도 잘못한 게 있어서인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지 않으려고 했다.

 

10월 초 학부모 상담 때는 연아가 아이들과 잘 어울리며 다들 연아를 좋아한다는 말만 들었다. 선생님이 별 이야기 안 하시는 걸로 봐서 엊그제 어제 일이 큰일은 아닌 것 같지만... 친구 얼굴을 할퀸 행동에 대해선 바로잡아줘야 할 필요를 느꼈다. 다만 엄마가 상황을 직접 본 게 아니라서 연아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정말 할퀸 게 맞는지 알 수 없기에 무작정 단속하기가 조심스러웠다.

 

오늘은 그 친구한테 예쁘다고 해줘. 다른 친구들한테도 좋은 얘기 많이 해주고. 친구가 안 좋은 행동을 하면 하지 말라고 얘기해줘. 할퀴면 안 돼. 연아가 얼마나 이해하고 받아들였을까. 형제가 없어서 친구들한테 관심이 많고 두루 어울리려고 하는 것 같긴 한데... 좀 지켜봐야겠다.

 

요즘 엄마는 유치원 알아보느라 바쁘다. 전화해보고 검색해본 끝에 사립유치원만 여섯 군데 추려놨다. 가톨릭 수도회에서 운영하는 두 곳, 교회 운영 한 곳, 대학교 부설유치원 한 곳 등. 공립유치원이나 초등학교 병설유치원도 있지만 경쟁률이 높은 데다 결정적으로 차량이 안 다니는 점 때문에 포기했다. 연아와 매일 걸어다니기엔 먼 곳들이다. 사실 서너 군데만 지원해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지원자가 가고 싶은 데를 골라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더 생각할 수밖에 없다.

 

엄마아빠의 유치원 선택(?) 기준

 

1. 거리. 가능한 한 가까운 곳. 걸어서 다닐 수 있거나 차를 타더라도 오래 타지 않는 곳.

 

2. 설립자. 가능한 한 가톨릭 수도회처럼 믿을 수 있는 데서 운영하는 곳.

 

3. 교육방식. 영어 기타 등등의 프로그램을 많이 갖춘 곳보다는 아이 연령에 맞춰 기본에 충실한 교육을 하는 곳. 엄마들 평이 괜찮고 원비도 적당한 수준인 곳.

 

입학설명회를 하는 곳도 있고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사실 연아와 함께 가서 상담도 받고 엄마와 연아 둘 다 마음에 드는 곳을 택하면 좋을 텐데 합격 보장 안 되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일로 느껴진다. 12일, 18일, 19일 설명회가 줄줄이 잡혀 있다. 엄마가 가서 최대한 잘 살펴보고 올게. 기왕 다닐 거 평판 좋은 유치원에 들어가면 좋겠지만 연아는 어딜 가더라도 잘할 거야. 엄마아빠가 늘 연아를 지지하니까 어딜 다니더라도 몸과 마음이 쑥쑥 자라는 연아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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