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지난주 수요일의 일이구나. 연아가 엄마아빠와 함께 첫 극장 나들이를 했다.
아빠가 월차를 내고 집에서 가까운 극장 표를 예매했다. 영화는 <굿 다이노>. 핸드믹서 고장 때문에 서비스센터 갔다가 서점 들렀다가 극장 가는 길에 잠든 연아. 바로 뒤 커플석이 비어 있어서 아빠가 연아 안고 자리를 옮겼다. 다행히 중간에 깨서 영화를 볼 수 있었다. 연아는 "공룡" "열매" "아침이 왔어" 등등 자기 눈에 읽힌 내용을 이야기했다. 주인공 공룡과 소년이 헤어질 즈음 울음을 터뜨렸는데, 엄마는 연아가 슬퍼서 그러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알고 보니 아빠가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줘서 그런 거였다는. 히히.
영화가 끝난 뒤 애슐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요즘 연아는 식당에 가면 자리에 앉지 않고 서성이거나 구석에 있으려고 한다. 집밥이든 외식이든 애 먹이는 건 쉽지가 않다. 연아가 너무 소심하거나 외부환경을 두려워하진 않으면 좋겠는데. 어쩌면 자기 나름대로 탐색을 하는 건가. 아빠는 연아가 그럴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아주라고 했다. 연아가 잘 적응할 때까지 엄마아빠가 도와야겠지.
엄마는 전부터 하고 싶었던 캔들을 배우기 시작했다. 오늘도 가야 하니까 일단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