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엄마들은 자기 옷보다 아기 옷 사느라 바쁘다던데, 연아엄마의 사정도 비슷하다.
가장 기본인 내복부터 외출복, 외투, 양말, 스카프, 신발까지 갖춰야 할 게 참 많더라. 놀이수업을 듣게 된 후로 그 필요성은 더 커졌다. 아주 비싼 옷들을 사주는 건 아니지만 내복 차림으로 나가게 하긴 싫어서 철마다 신경 쓰게 된다.
오늘은 블로그 공구마켓에서 기모티셔츠, 청배기바지, 소세지바지, 양말, 니삭스, 머플러를 샀다. 얼마 전에 야상을 샀던 곳인데 옷이 괜찮아 또 이용해봤다. 브랜드 옷은 아니지만 보세만의 빈티지한 느낌이 있다. 알록달록한 보통의 아기옷들보다 좀 세련되고 어른스럽다. 이번에 올 물건들을 보아 질이 괜찮다면 계속 이용하려고 한다. 값이 많이 저렴하지도 않다. 개중에는 비싸다고 느껴지는 것들도 있다. 오히려 아가방 할인기간에 더 싼 옷들을 건질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만 하면 우리 연아 천상 아가방 스타일을 면치 못할 테니까.
우유 사러 마트에 갔을 때 아가방 할인 코너에서 핫핑크 패딩잠바를 봤다. 예쁘고 두툼하고 값도 착한 편이었다. 아직 맞는 우주복도 있고, 개시 안 한 겨울외투가 있어 사진 않았다. 연아의 옷들은 늘어가고 장롱과 서랍장 속 공간은 줄어간다.
우리 연아, 감기 한번 크게 앓았으니까 이번 겨울 무사히 넘길 수 있겠지? 엄마아빠가 지켜줄게. 춥다고 집에만 있지 말고 재미난 겨울 보내자꾸나.
+ 붙이는 글: 요즘 곤지곤지, 죔죔, 도리도리, 윙크, 만세, 기도 등등 개인기가 늘었다. '까꿍'이라고 말한 지는 꽤 됐고 '무우' 하면서 '물'을 흉내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