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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돌

2016. 8. 21. 19:10 | Posted by 기쁨연아

8월 2일, 연아 세 돌이었다.

벌써 세 돌이라니. 아직도 배 볼록 D라인에 볼살 통통하고 아가아가한 연아인데.

 

너무 더운 8월이라 하루 세 시간씩 에어켠을 켜고 지냈다. 이따금 코가 막힌 듯하고 콧물도 흘렸지만 냉방병 같은 건 없었다. 잘 먹고, 잘 뛰고, 잘 자고. 집이 동향이라 아침 햇살이 뜨거운 탓인지 기상 시간은 조금 빨라졌다.

 

기저귀 떼기는 잘 되어 간다. 가끔 실수하긴 해도. 요즘은 빨리 떼는 애들이 많다지만 무더운 여름, 36개월 즈음, 유치원 가기 전에 이만큼 해줘서 고맙다. 한글 공부도 하고 있다. 자모음부터 익히게 된 교재를 샀다. 전문가들은 만 5-6세 이후에 가르치라고 권한다는데. 사실 그때는 외국어(영어)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다. 그래서 본격적으로 하기에 이른 감이 있지만 연아는 한글 공부를 하는 중이다. 연필 쥐기를 싫어하지 않아 조금씩 써보기도 한다. 정말 조금씩이다. 힘들어하거나 딴짓하기 시작하면 곧 중지.

 

그 사이에 물놀이를 두 번 했다. 구 주관으로 동네 초등학교에서 이틀 물놀이장을 열었다. 새로 장만한 래시가드 입고 튜브 끼고 한 시간씩 놀았네. 아빠가 바빠 여름 휴가를 못 가고 있는데 여기라도 다녀와서 다행이었지.

 

어제는 단지 내 어린이집에서 연락이 왔다. 4세 졸업반이라 9월부터 2월까지 6개월만 다닐 수 있는데 생각 있냐고. 연아에게 물어보니 가고 싶단다. 엄마도 보내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다. 꼭 보내야 한다고 믿는 건 아니다. 연아가 또래들과 있을 때 움츠러드는 경향이 있지만 크면서 차차 나아질 테고, 집에서 엄마와 책 읽고 이야기하고 한글 공부하는 걸로도 충분히 배우고 있으리라 여긴다. 다만 세 돌이 지났으니 뭔가 분위기 전환할 필요를 느낀다. 고인 물을 흘려 보내고 새 물을 채우고 싶은 느낌이랄까.

 

일단 월요일에 방문해보기로 했다. 연아야, 언제 어디서 뭘 하든 엄마아빠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렴.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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