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쑥쑥 큰다
기쁨연아
2014. 11. 19. 15:20
475일. 16개월을 채워가는 연아.
아파트 뒤쪽에 있는 작은 공원에 다녀왔다. 한 시간 가까이 걷고, 낙엽과 잔디도 만지면서 놀았다. 의자에 앉아 쉬고 있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개를 데리고 와서 풀어놨다. 집에 가자니까 연아는 싫다고 싫다고. 멈머 보겠다고. 호기심이든 개를 예뻐하는 마음이든 좋지만 위험할 수 있으니 안고 돌아왔다. 연아는 내려달라며 우앵우앵. 지난번 산책의 마무리도 비슷했던 것 같은데;
어제 놀이수업에 갔다가 연아가 크고 있다는 걸 실감했다. 우선 가을에 샀던 청바지가 딱 맞았다. 크게 산다고 샀던 건데 접어 입히지 않아도 될 정도였다. 또 엄마 무릎에서 벗어나지 않던 아이가 강의실을 누비며 잘 놀았다. 선생님이 붙여놓은 우주 그림 앞에 먼저 가서 로켓도 보고, 야광봉도 흔들어대고, 맨 앞부터 맨 끝까지 왔다갔다 하기 바빴다. 걷는 데 자신감이 생겨서 그런가. 그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덕분에 쉬려고 했던 겨울 놀이수업을 듣기로. 잘 노니까.
이제 볶음밥과 국수도 전보다 잘 먹는 연아. 건강하게 쑥쑥 커줘서 고맙다. 부족한 엄마지만 양육태도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으면서 연아가 계속 잘 크도록 도와야지. 무조건 아기 취급하지 말고 한 인격체로 대할 것. 말을 안 듣는다고 해서, 고집을 부린다고 해서 화부터 내지 말 것. 연아는 엄마 마음대로 움직여야 하는 사람이 아니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