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놀이터 나들이

기쁨연아 2014. 11. 7. 00:00

15개월을 넘기고 16개월로 접어든 연아.

얼마 전부터 안 보이던 개미가 출몰한다. 엄마는 또 신경이 날카로워지고, 집구석에 있기가 싫어 연아 옷 두껍게 입히고 외출했다. 날씨가 따뜻하다니 연아 걷게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카페에 가서 달달한 것도 먹고 싶었고.

바람막이 씌운 유모차 타고 슝슝. 단지 내 놀이터는 낙후한데다 모래 바닥이어서 공원 놀이터로 갔다. 유모차에서 내려주니 생각보다 잘 걸었다. 휘청하기도 하고 엉덩방아도 찧고 뱅뱅이에 얼굴을 좀 부딪치기도 했지만. 모든 게 신기한 듯했다. 그네, 비둘기, 스프링 목마, 낙엽들. 30분 이상 걸으며 놀았나보다. 다시 유모차에 태우려니까 싫어하네. 과자 먹여 달래고 공원 한 바퀴 돌았는데 좀처럼 잠들지 않는다. 집으로 갈까 하다가 큰길 쪽으로 가봤다. 그 사이 잠들어 있어 투썸플레이스로 고고.

그린티 아포가토를 시켜 재빨리, 우아하지 않게 먹어치우곤 독서에 돌입. 연아는 한 시간쯤 잔 것 같다. 바람막이가 들썩이기에 걷어줬더니 잠이 덜 깬 얼굴을 하고 있었다. 읽던 챕터만 마저 읽고 돌아와 점심을 먹였다.

저녁에 인터넷 기사를 보니 미세먼지 농도가 높았단다. 환경부 미세먼지 문자 신청해놨는데 왜 안 왔을까. 알았더라면 안 나갔을 수도 있는데. 어쩐지 날이 포근한데 놀이터에 아이들이 한 명도 없더라. 엄마는 잠시 자책했다. 문자 신청 확인하고 휴대폰에 대기질 앱도 깔고. 그래도 우리 연아 오늘 나들이 하고 와서 걷기에 자신감 붙은 듯하다. 연아가 오래 잘 걷게 되면 좋은 곳 많이 다닐 수 있겠지? 그때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