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이유식을 거부하는 연아

기쁨연아 2014. 8. 14. 00:29

연아 생일에는 조리원 친구 소율이 돌잔치에 갔다가(연아와 생일이 같음) 외가에 가서 조촐한 파티를 했다. 연아 외할아버지가 축하노래를 불러주셨는데, 그 당시에도 좀 놀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또 한 번 놀랍다. 딸들의 생일에도 노래를 부르신 적은 없었다. 손녀를 예뻐하시는 마음이 다시금, 고스란히 전해진다.

요즘 연아는 밥을 잘 먹지 않는다. 그동안 너무 잘 먹었던 아이가 밥을 뱉고 밀어내고 울기까지 하니 먹이는 일이 힘들어진다. 만들기도 힘든데 먹이기까지 힘들다니. 오늘 만든 콩나물새우진밥과 카레도 실패작이었다. 카레는 겨우겨우 먹이긴 했는데 콩나물새우진밥은 반도 먹이지 못했다. 엄마가 보기엔 연아가 새우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해산물보다는 육류를 선호하는 듯. 치즈를 섞어줘도, 다시 육수를 진하게 내도, 참기름으로 간을 해도 안 먹을 때는 안 먹는다.

치즈와 과일은 너무 잘 먹는다. 바나나, 사과, 복숭아, 포도, 자두, 살구, 체리. 이제 못 먹는 과일이 없는 듯하다. 되도록이면 저녁까지 먹인 후에 준다. 중간에 과일을 많이 먹어버리면 밥은 더 안 먹으려고 한다.

혼자 먹기 연습을 조금씩 하고 있다. 어느 정도 먹이고 조금 남았을 때 숟갈을 쥐어준다. 아직은 거의 먹지 못한다. 하다보면 먹게 되겠지.

떼가 는 만큼 애교도 늘었다. 사랑스러운 우리 연아. 밤에 자려고 나란히 누워 있으면 슬그머니 다가와 뽀뽀도 한다. 이제 겨우 돌을 넘기고 하루하루 자기 나름 성장중인 아가인데, 날마다 푹푹 밥 잘 먹길 바라는 건 엄마의 욕심이다. 화내지 말자. 신경질 내지 말자. 연아야, 엄마가 기다려줄게. 내일도 초보엄마는 노력할게. 연아가 좋아하는 맛을 찾아서,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