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종업식

기쁨연아 2022. 2. 13. 02:29

 

 

 

연아가 2학년을 마쳤다.

하교할 때 보니 울면서 나오고 있었다.

친한 친구들이랑 다 반이 갈린 데다

여자 중에 같은 반 된 아이가 한 명도 없다고 했다.

으, 그 기분. 어렸을 때 엄마도 많이 느꼈지-

 

선생님과 잘 맞았고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냈기 때문에 더 아쉬워한다.

3학년은 친구가 중요해지는 시기라는데,

엄마는 딱히 걱정하지 않는다.

연아는 새로운 친구도 잘 사귈 테니까.

 

2학년 때 거의 매일 등교하고 방과후수업을

꾸준히 할 수 있었던 건 엄마 역시 좋았다.

그만큼 글을 많이 뽑아내거나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진 못했지만. 모쪼록

오미크론 유행에 잘 대처하면서 3학년 생활도

원활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3월은 변화가 많은 시기다.

학교만이 아니라 화상영어 선생님,

영어 인강 선생님 들도 다 바뀔 예정이다.

연아가 영어학원엔 가고 싶지 않다고 했다.

수학도, 3학년은 엄마가 봐줄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

늦봄, 초여름쯤에 수영만 다시 다녀볼까 간간이 이야기 나눈다.

 

이번 봄방학엔 영어 인강 마저 들으면서

수학 만점왕에 딸린 연산 부록 풀기.

엄마랑 한자사전과 <돈키호테> 읽기.

재밌게 보냈으면 하는 마음보다 이런 계획이 앞서는 엄마.

휴. 그래도 어릴 때부터 뭐든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걸 손놓을 순 없다.

 

엄마는 점점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이 되는 것 같다. 이래 가지고 무슨

소설을 쓰나 싶고. 하지만 연아의 기쁨과 슬픔엔

무감각한 엄마가 되지 않도록 기를 써야지.

아침마다 자가진단 챙기는 것보다 더 중한 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