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ㅠㅠ
기쁨연아
2021. 6. 22. 00:12
아침에 연아 손톱을 깎아주느라
시간이 좀 빠듯했던 모양이다.
평소보다 약간 늦게 등교하면서
엄마 휴대폰을 두고 나갔다.
집에 갔다 오기엔 덥고,
시간도 축날 것 같고.
그래서 중간중간 카페 시계를 확인하며
늘 하던 일들을 하기로 했다.
그게 문제가 됐다.
12시 이후였을 것이다.
몇 번이나 확인하긴 했는데
체감한 것보다 훨씬 빨리 시간이 지나갔다.
짧은 바늘을 잘못 본 엄마는
하교 시간에서 무려 40분을 늦었다.
그만큼 연아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놀랐을까. 덥긴 얼마나
더웠을까. 시간은 또 얼마나 길었을까.
엄마 왜 이렇게 늦게 왔어
하면서 펑펑 울던 연아.ㅠㅠ
연아야, 정말 미안해...
엄마가 뭐 잘하는 게 있다고...
약한 소린 길게 하고 싶지 않다...
휴대폰은 꼭 갖고 나가야 한다.
빠뜨렸으면 돌아가든지.
시계가 똑똑히 보이는 곳에 있든지.
효율성이 떨어질 것 같지만
집에서 작업하는 방안도 있다...
정신 차려. 두 번은 안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