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여름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연아는 즐겁게 2학년 생활을 하고 있다. 선생님도 잘 따르고 마음 맞는 친구들도 만났다. 이보다 감사해야 할 일이 또 있을까. 1학년 땐 기대하지 못했던 즐겁고 건강한 학교생활. 엄마는 연아에게 고맙다. 담임선생님께도 감사드린다.
이제 알약을 잘 먹는다. 마무리할 때 도와주지만 혼자 머리를 감고 샤워할 줄도 안다. 두발 자전거도 탈 수 있다. 제법 잘 탄다고 생각했는데 어젠 크게 다칠 뻔했다. 아파트 단지 내 연못 위의 좁은 다리에서 넘어진 것이다. 물은 얕지만 별도의 울타리가 없고 자갈들이 깔린 곳이었다. 정말 다행히도 많이 다치진 않았다. 한쪽 눈과 뺨이 살짝 붉어지고 다리에 멍이 든 정도. 휴, 엄마아빠는 십년 감수했다. 아이들 자전거 사고나 단지 내 교통사고가 끊이지 않아 조심해야 한다.
1분기 방과후활동으로 로봇공학과 검도를 했다. 2분기엔 우쿨렐레, 로봇, 컴퓨터 OA를 수강하는 중. 컴퓨터가 제일 재미있단다. 집에서도 엔트리로 코딩하길 좋아하는 연아. 화상영어는 쭉 해오고 있다. 벌써 수학을 어려워하고 지루해 하는데 문제집 풀게 하는 정도로 괜찮을지 조금 고민된다.
며칠 전엔 <굴뚝마을의 푸펠>을 보러 동네 극장에 갔다. 상영관엔 연아와 엄마 둘뿐이었다. 보고 와서 '푸펠 푸푸푸펠' 하며 OST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예쁘기도 하지. 방과후가 수업시간과 이어지면서 엄마 시간이 제법 생겼다. 장편소설에 도전해보려고 한다. 언감생심 같기도 하고, 사실 이젠 희망 비슷한 걸 품기에도 마음이 메말라 버렸지만. 연아와 함께 나갔다가 함께 귀가하면 어김없이 집안일이 밀려 있는 나날. 다시 여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