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연아에게 네버랜드를

기쁨연아 2020. 3. 1. 01:26

 

 

 

긴긴 방학.

원래 봄방학 기간이긴 하지만

개학이 연기되어 더 길게 느껴진다.

 

단양 여행 이후 연아는

소아과만 한 번 다녀오고 일절 외출하지 않았다.

학원들도 끊거나 쉬었기에 내내 집이었다.

다행히 잘 먹고 잘 자고 잘 논다.

연아 스스로도 자기는 집순이라 할 정도니.

 

이럴 때 책을 더 읽히자 싶었다.

지역도서관도 무기한 휴관이라 인터넷 주문을 했다.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클래식 시리즈에서 고른

<오즈의 마법사> <작은 아씨들> <해저 2만리>.

<해저 2만리>는 엄마가 어렸을 적 읽었던 책보다 더 두껍다.

<빨간 머리 앤> 시리즈와 <보물섬>도 구입할 예정.

연아는 생각보다 더 재미있게 읽고 있다.

 

3월에 나올 <전천당> 5권도 기다리는 중이다.

어쩌면 개학이 더 연기될 듯도 한데 독서를 즐기는 연아라서

자기만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낼 것 같다.

그렇지만 코로나는 어서 물러가주길.

어디까지가 실체이고 또 허상인지 잡히지도 않는

이 위협적이고 혐오로 가득한 시간이 걷히길.

 

곧 3월이다.

연아와 연아 이모가 죽이 잘 맞으니

엄마는 다시 밖에서 글쓰기를 시작해야겠다.

조심스럽게, 손과 머리는 기민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