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대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으로 난리다. 하루 휴원을 했고 다음주 월, 화도 쉴 예정. 개학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연아랑 꼭꼭 붙어 있는 나날.
마스크 가격이 급등했고 그마저도 품절 대란으로 구입하기 어렵다. 학원 수업들엔 빠지지 않고 있다. 수영 수업을 연기하는 경우도 있던데, 엄마 역시 고민되긴 하지만 안 쉬는 방향으로 생각중이다. 반드시 집에만 있어야 할 상황이라고 볼 순 없으니까... 이제 킥판 없이 자유형을 해보게 됐고 평영 발차기 연습도 시작했다. 선생님이 진도는 느린 편이지만 아주 열심히 한다며 칭찬 많이 해주라고 하셨다.
새 운동화를 샀고 초등학교 가방도 장만했다. 선물로 받은 필통까지 있어서 어지간한 준비물은 갖춘 셈이다. 좋은 선생님과 마음 맞는 친구들 만나길 기도해야지. 그나저나 요즘 연아는 잠을 잘 못 잔다. 한두 번씩 꼭 깨는데 왜 그럴까. 활동량이 아주 적은 편도 아닌데. 무서운 꿈을 꾸나. 눈에 안 보이는 성장통이라도 겪나. 밤마다 낮에 못한 일을 하는 엄마 때문인가. 휴... 학교 다니게 되면 괜찮아질는지.
이 와중에 엄마는 전화영어를 신청했다. 연아가 미술학원 가는 화, 목에 십 분씩 하기로. 듀오링고로 공부한 지 일 년이 다 되어 좀 업그레이드된 과정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연아 등하원 시간이 바뀌는데다 운동과 글쓰기, 또 학교 봉사일도 있을 거고... 연아가 유치원 다니는 동안 엄마 나름대로 굳혔던 생활 패턴을 새로 짜야 할 것이다. 연아야, 열심히 해보자. 무엇보다 즐겁게. 좀 힘들더라도 차근차근.
잘할 수 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