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적응 다 했어요

기쁨연아 2018. 5. 11. 18:34

"적응 다 했어요."

 

5월 들어 연아가 엄마에게 한 말. 아, 다행이다 싶으면서도 짠했다.

 

확실히 3, 4월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유치원 가기 싫다는 소리도 덜 한다. 하지만 완전히 마음 놓이는 건 아니다. 아직도 작년에 친했던 친구와 같은 반 되고 싶다는 연아. 지금 반에서 노는 아이들이 그때그때 달라지는 걸 보면 단짝을 못 사귄 모양이다.

 

친해지고 싶은 아이한테 편지 쓰기. 연락 닿는 친구들과 키즈 카페 가기. 집에 초대해서 놀기. 선생님께 전화해서 연아의 상황 듣고 말하기. 엄마도 함께 노력하고 있다. 쉽지 않구나. 어쩌면 엄마가 더 노심초사하며 보냈는지도 모른다. 연아네 반을 다니는 기분으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마음으로 쭈글쭈글 지냈다.

 

선생님들을 불신하는 건 아니지만 자꾸 아쉬움이 생기고. 전에 없이 엄마들과 대화하다 보니 알게 모르게 스트레스를 받고. 작년 마지막 상담 때 바로 6세 반 가도 문제없겠단 말을 들었는데 실상 문제가 있나, 그렇담 뭐가 문제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이렇게 걱정하다가 늙는 거구나. 엄마는 그 점을 깨달았다.

 

그래도 연아를 믿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말자. 연아는 더 적응해 나갈 거고, 친구들과도 더 친해질 것이다. 어른스럽고 지혜로운 아이라서 자기 길을 잘 찾아낼 것이다. 물론 엄마의 지도와 보살핌이 뒷받침되어야겠지. 지금 연아에겐 부지런하고 세심한 엄마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