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일기

70일을 넘기며

기쁨연아 2013. 10. 16. 13:11

 

 

연아 생후 76일째.

아침부터 폭풍 옹알이에 너털웃음도 몇 번 터뜨리고는 피곤해졌는지 취침.

 

70일을 넘긴 뒤 밤잠이 더 길어진 듯하다.

6시간 넘게 잔 적도 있고 좀 못 미치게 자기도 한다.

밤중수유 횟수는 새벽녘에 한 번 정도.

밤에는 원래 한쪽만 먹고도 잘 잤다.

 

흑백모빌은 여전히 잘 쳐다보며, 이제 발로 차기도 한다.

앉혀놓고 손으로 건드리게 하면 좋아한다.

초점카드, 사운드북, 퀼트인형, 휴대폰 고리에 집중하는 모습도 보인다.

아기체육관을 선물 받기로 했는데 뻥뻥 잘 차고 놀 것 같다.

 

어제 같은 조리원에서 지냈던 산모의 카카오스토리를 구경했다.

명품 유모차, 명품 바운서, 범퍼침대, 아기 세탁기, 아디다스 잠바…

바리바리 사서 짱짱하게 올려놨더라. 괜스레,

대부분 물려받고 대여해서 쓰고 있는 연아가 안쓰러워졌다.

 

사랑도 많이 주고 물적 지원도 그만큼 해주면 좋을텐데-

하지만 연아야, 엄마의 궁색한 변명일지는 몰라도,

물려받을 수 있다는 것, 대여할 수 있다는 것도 복이란다.

엄마는 육아공부 열심히 하고 연아를 세심히 살펴서

명품 유아용품과는 또 다른 사랑을 줄게.

 

나의 시선, 소신, 중심이 연아에게 미칠 영향을 생각하며

다부지게 살아야겠다!